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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lue
춤과 트레이닝 그리고 세상을 연결하는 얘기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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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06:20
05-04 06:20

'스트릿 댄스의 미래'에 해당되는 글 1

  1. 2014.01.21 위기의 스트릿 댄스 씬
2014. 1. 21. 15:40 B.Blue의 생각들

 대한민국의 스트릿 댄스 씬을 얘기 하자면, 참으로 대단한 성과 및 발전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것은 외형적인 부분을 보았을 때의 이야기 이다.

 

 앤디 워홀이 예술품에 대한 금전적 가치를 어떻게 매길것인가에 대한 획기적인 패러다임을 제시했다면,

클레식 무용을 제외 하고는 아직 우리는 행위예술에 대한 금전적 가치를 매기는것에 대하는 것은 분명 낯선 일임에 틀림없다.

 

 돈, 돈으로 어떤것의 가치를 판단한다는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단, 그것이 돈 그 자체로써 상업성을 얘기하려는 취지가 그 근본이 아니라면, 그것은 돈 그자체가 아닌 어느정도의 그 분야의 수준 혹은 가치를 말하는 것일 것이다.

 

 

 스트릿댄스가 돈으로 혹은 어떤 가치로써 그것에 대해 판단 된다면, 그것은 분명 스트릿 댄스 스스로가 갖는 본질, 자유로움이나 얽메이지 않음, 즉흥, 이런 요소들이 배제 되기 시작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도 그동안 저평가 받아왔는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그 가치라는것을 판단 할때 순수 예술과 같이, 극장에 입장료를 내는것만을 가지고 그것의 가치를 판단하는것은 과연 옳은 일일까?

 

 순수예술은 공연과 관람이라는 큰 명제 안에서, 어쩌면 과거의 스트릿 댄스라 불리울수도 있는 민속무용이 변형되어 나타났다.

 그렇다면 순수예술이 아닌 우리는 공연과 관람이 큰 명제가 될 수 없다.... 혹은 될 이유가 없다는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그 가치는 공연 입장료만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라 그것을 즐기는 계층안에서 이루어지는 경제활동의 규모로써 판단되는게 더 옳지 않을까?

 한 예를 들자면, 소셜 댄스계는 공연과 레슨이 아닌 그 구성원이 모이고 춤추는것 만으로도 그 사회가 잘 유지 되며, 그중에서 몇몇의 사람들이 전업으로 수익을 얻으며,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불분명하고, 하지만, 그안에서 돌아가는 경제 규모는 스트릿댄스의 몇백배에 달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스트릿 댄서들 보다 수준이 떨어지는것도 아니다)

 

  일단 스트릿 댄스의 문제점을 짚어보자.

 

 

1. 실용무용과의 탄생

 스트릿 댄스가 학문으로써 연구되어지고 발전하는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다. 다만 그것이 대학교육으로써라는 법적인 틀로써 가둘 필요가 있는지가 의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교수라는 직업은 연구 활동을 해서 다른 연구가들의 도움을 주어 그 학문이 더 발전되게 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또한 대학이라는 기관은 학생을 더욱 수준 높은 (형 이상일지도 모르지만) , 형태의 학자를 만드는데 의의가 있는데, (대학을 나왔다고 더 나은 인간이라는건 아니다)

 

 그 뿌리가 철학에 있는 대학이라는 학문이 교양의 수도가 아닌, 어떤 스킬의 연마에 가깝다면  그것이 과연 대학으로써 의미가 있는지가 나는 의문이다.

 물론 한국 대학의 뿌리 깊은 문제인 철학의 기피와, 교양수업 비중의 약화가 있다지만, 중상위권 대학은 대학은 대학인 지라, 필수 교양은 단과대 별로 모두 당연히 들어야 하며, 전공 수업 조차도 교양수업의 형태를 띄는 것이 매우 많다.

 

 4년제도 어차피 졸업해도 뻔하지 않냐? 라고 말하고 싶은 이들도 있겠지만, 입시철에 실용무용학과는 너무나도 수시로 모집해서 TO가 넘쳐나는 관계로 이것은 과연 입시인가? 입시 사업인가? 라는 의문을 남긴다.

 

 (시대의 흐름이 되어버린 이상 현재는 실용무용학과가 사람들의 인식에서 당연시 되는개념이 되었지만, 초기에 스트릿 댄스 학과가 생겨날때 거의 모든 댄서들이 반대 했었고, 논란의 대상이었다..)

 

 

2. 향유 계층의 고착화

 스트릿 댄스를 하는 인구는 늘고 있지만 그것을 향유하는 계층은 오히려 고정되어 있다. 좀더 깊이 파고들면, 아이돌 열풍으로 오디션을 준비하는 친구들이 안무 위주의 VIDEO 댄스로 빠진다고 봤을때는, 계층은 더욱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70~80 년대에 활동 하셨던 어르신들이나 90년대 활동했던 이들도 생업과 자신의 다른 인생으로 빠져 나간다고 했을때는,

 스트릿 댄스의 향유 계층 구조는 빈약하기 그지없다.

중고등학생, 대학생 정도라고 보면 거의 끝이라고 봐도 좋은데 그나마 중학생은 스트릿댄스에 우리들 어릴적 처럼 관심이 있지는 않으니까 대략 17~24세 정도 로 압축 된다고 보면된다.

 

 결국 우리 스트릿 댄서들은, 전에도 누가 말했듯, 애들의 코뭍은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연명하는것과 다름이 없는데,  심각한건, 어느 누구도 향유계층의 확장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것이다.

 

그  원인은 우리 댄서들이 갖는 낮은 경제력과 상대적으로 낮은 교육수준에 대한 반감이라고 여겨지지만, 틀에 박힌 고집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그만한 고집을 부릴만한 실력의 스트릿 댄서가 국내에도 별로 없습니다.)

 

순수예술을 갈망하면서도(그 내면의 본질이라는 측면에서) 순수예술이 갖는 틀에대한 깊은 거부감...

 

그런데 나는 진정 그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진정 순수예술을 제대로 알고 틀에박혔다고 생각하는가?

 (순수예술의 범위는 넓고, 그것을 가르치는 형태와 배우는 형태 즐기는 형태는 셀수 조차 없다)

 

-단지 일반인들에 대한 열등감에 그런 가치들을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샐러리맨이 틀에 박힐꺼라는 생각, '돈같은건 중요하지 않아')

 

-우리는 프리스타일을 한다? 즉흥을 스트릿 댄스만이 가지는 유일한 속성이라는 생각

 (유명한 댄서들 중에 정말 춤을 자유롭게 추는 댄서는 많지 않다. 애초에 프리스타일 이라는 개념자체가 제한적인 표현이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더 많은 문제들이 있지만, 이런 것들이 유입되고 싶어하는 계층을 밀어내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직장인들이 즐길 수 있는 스트릿 댄스는 과연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라는 생각도 가끔 들기도 한다.

 (직장인이 스쿨에 가면 다른 수강생들에게 소외 되는것은 일반적이고, 심리적으로도 '진상 손님'이라는 압박을 받는다. 애들처럼 컨트롤 할 수 없으니까. 높은 구매 잠재력을 갖는데도 이런대우를 받는다는건 억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3. 배틀 문화

 

위에서 다룬 문제들과 더불어 스트릿 댄스가 갖는 가장 큰 위험성은

바로

 

배틀이다

 

배틀 문화는 본디 비보잉씬에서 나온 것들이 대부분이고 높은 수준의 디스 문화와 리스팩트의 개념, 카피와 참고의 개념의 명확화로 보았을때, 스트릿 댄스에서 배틀 문화는 사실 매우 조악하다 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역사와 전통을 떠나서도, 비보잉을 제외한 스트릿 댄스는 배틀 자체가 원초적으로 중요시 되는 개념은 아니였다. (비록 과거 클럽에서 배틀을 했다손 치더라도)

 

올드스쿨의 경우 특히 팝핀 락킹의 경우는 대결의 구도가 아닌, 70년대 나온 소울트레인 방송(혹은 소울댄스)에서 갈라져 나온 영향으로, 방송과 공연에 적합한 퍼포먼스 위주의 댄스에 가깝다.

 

2000년대에 나온 괴물같은 오지들도 사실은 젊은 시절 티비에서 보여주던 무브는 비디오 댄스에 가까운 것이다. 단지 그 스타일이 70~80 년대 스타일이었을뿐, 90 년대 댄서들 조차 요새의 젊은 댄서들은 너무 음악을 맞추기에

급급하다고 말할 지경이니, 어쩌면 우리가 아는 프리스타일의 개념은 그다지 광범위한 즉흥의 개념은 아니였던듯 하다.

 

따라서, 누구와 누구가 붙어서 승자를 가려내는것은 당시로써는 상당히 무의미한 행위였을지 모른다. 어쩌다 보이는 배틀조차도 격투기 처럼 상대를 격파하는 행위가 아닌,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는? '주장'의 개념으로 보이는 것이 그당시의 배틀이라면,

 

현대의 배틀은 마치 콜로세움의 토너먼트와도 같다. 나의 주장을 내세우는것이 아닌, 그저 이기는 것 만이 전부인 배틀....

 

지금은 비디오가 사라졌지만, 2000년대 초기만해도 국내 대회의 배틀 비디오가 팔리거나 돌기도 했는데,

정말 재밌고 볼만한 배틀이 많다.

 

레파토리를 준비하여 보여줄 지언정, 이기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댄서는 많지 않았으니까.(각자 자기가 할 줄 아는것을 최선으로 다해서 이기려고 했을 뿐이다.)

 

 

현재의 배틀? 무리수의 향연이다. 이기기 위해 추한 자세, 몸이 아픈자세, 필요 없는 연결,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지나친 호승심....

 

다 좋다.. 왜냐면 저것들도 트렌드라고 보면 트렌드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스트릿 댄스를 좋아하지 않는 인구에게는, 배틀이란 건 돈주고 보기도 아깝고, 계속 보기에도 피곤한 행위이다.

실제로 내가 있던 팀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아는 지인들을 초대한적이 몇번있는데, 모두 지쳐서 행사 중간에 퇴장 하시고 말았다. 이는 야외에서 하는 외부 행사도 마찬가지였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비보잉이 아직도 관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무리수가 아닌, 자기 세계에 대한 명확한 주장을 하기 때문이라고 본다.(배틀 문화에 대한 수준높은 역사, 전통은 둘째로 치더라도)

 

 

솔직히 외국 나가서 1,2등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근원적인 춤자체를 추지 못하는 사람들이 엄청 많다. 또한 춤으로 자기 주장을 말하지 못하는 댄서들도 너무나도 많다.

 

춤의 수준을 떠나서 우리의 순수는 남을 이기는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거다!

 

나는 정말 멋있어!

 

라는 근원의 심상이 댄서의 가장큰 덕목이 아닐까 한다.

 

 

남을 짓밟고 이겨서 어떤의미가 있으리오?

 

 

 

4. 결론

 

결론적으로 스트릿 댄스는 위기다. 앞에 말한 바와 같이 근본을 상실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기술적인 면도 퇴보해 가고 있다. 또한 즐기는 계층도 줄어들고 있다.

시대의 흐름으로 이것을 떠내려 보내야 할지, 아니면 우리의 과오를 반성하고, 새로운 시대로 이문화를 한단계 도약을 시킬지는 그 구성원이 판단해야 한다.

우리의 본질을 이해하고, 미래를 위해 변해야 한다.

 

어쩌면 우리의 반성으로 스트릿 댄스가 단순히 '스트릿 댄스' 로 불리우는게 아니라 또다른 무언가로 변화해 가는것도 역사를 인식하는 우리의 즐거움이 될지도 모른다.(꼭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B.Blue  

 

 

 

 

 

 

 

 

 

 

 

 

 

 

 

 

 

 

 

 

 

 

 

 

 

 

 

 

 

 

 

 

 

 

 

 

 

 

 

 

 

 

 

 

 

 

 

 

 

 

 

 

 

 

 

 

 

 

 

 

 

 

 

 

 

 

 

 

 

 

 

 

 

 

 

 

 

 

 

 

 

 

 

 

 

 

 

 

 

 

 

 

posted by B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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